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과 번영을 도모하기 위해 구성된 역내 각료들의 최고협의기구. 무역 및 투자의 자유화, 지역경제통합 촉진, 경제적ㆍ기술적 협력, 역내 복지 증진, 우호적ㆍ지속적인 기업환경 조성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국가들의 역동적이고 조화로운 공동체 형성을 꾀하고 있다. 1989년 호주의 전 총리 밥 호크(Bob Hawke)가 APEC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식적으로 제안한 이후, 호주의 캔버라에서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뉴질랜드와 ASEAN(Association of South-East Nations; 동남아시아국가연합) 6개국 등 12개국이 모여 제1차 회의를 열었다. 1989년부터 1992년까지는 각국 고위 관료들의 느슨한 비공식 회의로 운영되어 오던 방식이 1993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연례회의 방식으로 바뀌었다. 1991년 제3차 서울회의에서 중국, 타이완, 홍콩이 1993년 시애틀 회의에서 멕시코, 파푸아뉴기니가 가입한 이후, 2010년 현재 21개국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지난 2005년에는 부산에서 제13차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된 바 있다. APEC이 추진하는 주요업무는 크게 무역 및 투자의 자유화 추진, 기업 활성화 지원, 경제적ㆍ기술적 협력 증진으로 19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Bogor) 회의에서 채택된 ‘보고르 선언’의 이행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보고르 선언에서 역내 선진국은 2010년까지, 개발도상국들은 2020년까지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를 완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한국은 여기서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됐다. 이 선언을 계기로 느슨한 형태의 회의에 머물러 있던 APEC이 강력한 추진력을 갖게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